요즘은 제자신을 돌아보고, 저를 만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상담시간에 선생님은 몇마디 하지 않으셨지만,

그 말씀들이 큰 울림이 되어 마음속에서  울리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은지 3년이 되었지만,

늘 어느 고비를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1년전에도 이런 화두로 고민을 깊이해서, 견디다 못해 여행까지 다녀왔지요..

그땐 회피하고 덮어두고 다른일에 정신을 팔았고, 더 퇴행하고, 도망가 버렸던것 같습니다..

저는 그때의 직면은 병이 날만큼  아팠고,  받아들이기엔 힘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나도 창밖으로 늘 바라보기만 하던  친구들의 건강한 모습 속에 섞여서 하루 하루를 살고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서로 사랑하고 기대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사소하고 자잘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엄마나 아내가 되고 싶었습니다.

늘 느끼지만 내겐 그렇게 큰 꿈이나 원대한 소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작업의 끝에서 자꾸만 뒤로 묻어두고 미루어 왔던 가장 중요한 일은..

제가 그렇게 파헤쳐두고 하나 하나 만나게 되었던 저의 조각을 제 스스로 " 이게 박수진이다" 하고

인정해주고 사랑해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도무지 그 조각들을 펼처 완성한  모습은

어려서 부터 초기 애착의 문제로 시달리는 "미친년" 같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스스로 '나' 를 인정하는 것이 죽기 보다 싫었음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래서 제 인생에서 끝없이 도망가고, 누군가의 등에 엎혀서 살아가길 원했고,

스스로 일어서서 삶을 개척하기를 거부했던 것 같습니다.. 왜 하필 이 아픈 모습이

내 모습인가 하는것을 받아 들이는것이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아주 어린 날부터 이렇게 아팠기에 그렇게 내안에 갖히기만 하고 세상을 만나지 못한체

늘 이유도 모르고 버림받고, 우울했구나.. 하는 생각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다른 누구의 사랑보다 제 스스로 사랑을 보낼 때 제가 치유된다는 것을 조금씩 알것 같습니다..

아직 저를 받아들이기 힘이 부족해서 저를 본다는 것 자체로 힘겹지만..

조금씩 내가 " 이런 사람이다" 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더 애쓰고 노력해 봅니다..

조금이지만 저를 받아들이게 되고 주변을 둘러 보게 되자.. 사람들이 큰 사랑과 연민으로

내가 자랄수 있도록 품어 주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에 사랑이 전해져오는 것 같았습니다..

참 감사한 맑은 샘입니다.. 늘 민폐만 끼치고 별로 한것이 없네요.

모든 것을 받아 들이면 물이 되어 흘러 간다고 했습니다..

얼음처럼 얼어 붙어 있던 추운 인생에, 따뜻한 봄이 되어 주시고..

제 인생이 눈녹듯이 녹아 흐를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제 인생도 봄날을 맞아 날아 오를수 있다면, 세상 나와 같이 아픈 누군가에게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오늘도 내일도 제 자신이 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겠습니다..

 

 

 

 

 


그중에 사랑이 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