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잘 알고 있는 인생의 아주 단순한 이치같은데,

저는 제 모습을 알기까지 너무 오랜시간을 헤매다가 온 것 같습니다.

늘 어딘가 여행하는 사람처럼 살았고,

제 자신의 인생을 버려두고 어디론가 떠나 있었습니다.

자폐적이라고 볼수도 있고 비 현실적이라도 볼수도 있지만

제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인정하기 까지 얼마나 오랜시간동안

울고 울고 또 울었는지 알수 없습니다. 

 

아무리 가슴 아픈 일을 겪어도 처음 상담받으러가서 울때만큼 울었던 적은 없습니다

상담받는 과정중에 울었던 울음이나, 혼자서 겪었던 그 큰 아픔의 크기는 이루 말하기 어렵습니다

열심히 제 자신을 찾아 나선 지금 저는 제 현실을 받아들이고, 제 모습을 인정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제가 왜 그렇게 힘들어 했는지, 왜 그렇게 인생의 저 바깥으로만 살아가려했었는지

긴 여정이 이해가 됩니다. 알에서 깨어나거나 부화한 다음에 만나는 제 모습은 정말 피오나 공주가

시간이 지나자 슈렉이 되는 것처럼,  남들이 보면 깜짝 놀란 괴물 스러운 모습입니다..

 

사회성이 발달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무엇인지, 왜 그렇게 자폐성향을 간직한체 살아온것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제 자신을 관찰해 보면 정말 3살짜리 같이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마음으로, 이 발달 상태로

학교를 다 졸업하고, 대학원 까지 다닌다고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요..  세상에서 얼마나 놀림받아야 했고

얼마나 적응하기 어려웠고, 온갖 무시를 다 받으며 살아온 시간이 저를 얼마나 얼어 붙게 했을 까요..

전 참 민감하게 느낌을 잘 느끼는 사람인데, 삶이 늘 겨울 같았던 이유를 알겠습니다.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 친구들이 싫었지만 저는 거절할 힘이 없어서 그냥 옆에서 맞춰 주고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 처럼 말입니다.  머리속으로 나쁜 사람이다 싶어도 앞에선 거절할 힘이 없습니다. 얼어 붙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남자 친구가 너를 버리고 떠나는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너 처럼 자기만 봐달라고 하고, 할말 못할말 가릴줄도 모르고 막말하고, 경제관념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을

어느 남자가 자기 결혼상대로 진지하게 생각하겠느냐고 말입니다.. 세상에 대한 현실성을 키우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바탕으로 추론해 보는 저의 모습은 정말 자리지 못한 3살짜리 같은 어리석은 모습이었습니다/..

애착도 불안정하고, 경계도 없고, 현실적인 감각도 없고, 엄마와 융해 된 모습 같았습니다...

그 친구들은 아주 오래 알고 있는 친구들이긴 하지만 어릴때 저를 참 많이 무시하고 따돌리던 사람들입죠.

그리고 따돌림 받는 아이들은 그럴 요소를 자기가 지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지금도 할말은 없었죠  

제가 저를 돌아봐도, 제 자신의 모습이너무 어리석었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그 말이 하나 틀릴것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물론 제 남자친구 제가 그렇게 어리석어 보여서 이용한 사람인것도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전 너무 진지하게 사랑하고 만났기에, 난 아무리 사랑해도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것 같아서

누가 사랑한다하면 의심부터 하고 볼일이라서,  정말 제 자신이 슈렉같이 생각되었습니다..

 

언제 어디를 가서 사람들을 만나든지, 사람들은 저보고 참 별나고 특이한 사람이라 말했습니다..

사회성이 발달 안되고 자폐적인 성향이 강한 , 3살짜리의 감정상태나 지각상태에 얼어 붙어 있었습니다.

저에겐 큰 맹점을 지닌것 처럼 사람들의 말을 알아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오래 살아온것 같습니다..  

누구든지 바라보면 도망갈 것 같고, 남들에게 투사를 유도할것 같고, 괴물같이 자란 모습 그대로 입니다.

 

" 지금도 여전히, 난 여전히 그렇구나 .."

 

그렇게 벗어나려고 애썼는데도, 여전히 지금도 아직도.. 난 그래..

그냥 받아 들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구나.. 벗어난 다는 것은 받아 들이는 것이구나...

왜 언제 어디서 그렇게 멈춘지 모르겠지만, 이제 부터가 진짜 시작이겠지요.. 

이제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내 모든 문제의 핵심에 도달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27년 동안 제대로 못하고 살아온 날이 너무 길고, 제대로 경험한 적도 없는것 같아요..

변화하기 위한 끝없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실컷 울다가 다시 일어나 다시 이를 악물고

제대로 살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것 처럼 다시 노력하면서 포기하지 않을거랍니다..

거창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그냥 제 모습과 제 삶에 대한 예의를 다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소중한 인생이니까요.. ^-^ 다음주에 뵈요!


그중에 사랑이 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