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에 르누아르전시회 갔다왔어요.

주말에 갔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맛보기만 보고

오늘 여유있게 보고 오자는 마음으로 다시 갔습니다.

많은 그림들 중에서 '피아노치는 소녀들'이라는 그림이 유독 마음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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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때쯤 외할머니와 잠깐 지낼때였는데

시장에 구경나갔다가 이 그림을 보고 할머니에게 사달라고 졸라서 얻은 그림이었요.

그때 샀던 그림이 르누아르 그림이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았어요. ^^;

왜 할머니에게 사달라고 졸랐을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도 그림에서 풍겨지는 따뜻함, 온화함,

그리고 소녀들이 피아노치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화목함, 여유로움

이 모두를 갖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어려서 마냥 그림이 갖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지만

당시 그림을 갖고싶어 했던 저를 다시 생각해보면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니 필요했어요.

행복을 그린 그림이 저에겐 슬픔을 떠올려주네요.

눈물이 살짝 납니다.  

제 자신에 대한 측은함때문에 그리고 몸이 불편하셨던 할머니에게 사달라고 했던 저의 철없음에도 죄책감도 느끼구요.

 

'그림은 행복과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라고 말한 르누아르는 아마도 본인이 행복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행복한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제 자신을 행복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꼭 찾고 싶습니다.

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 르누아르, 고맙다고 전해주고싶네요. ㅎㅎ

 

참참, 다음주에 전시회 끝난다고 하니 못보신분들 보러가시면 좋을실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