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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진로 라고 쓰고 나니 말문이 탁 막힌다.
잠시 생각해 보고 나서 제목을 바꿀지도 모르겠다.

엊그제 나를 찾아온 한 청년을 보고 생각난 글을 적어볼까 한다.
이글은 전적으로 나의 생각이다.


나를 찾아온 청년은 키 1m 80cm이상이고
얼글도 각이 지고 힘있어 보이며 참 잘 생긴 모습이었다.
게다가 들어오자 마자 옷좀 벗겠습니다 하고 깍듯한 예의를 보이고 다음 행동을 보였다.

 참 반듯하게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청년이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약속 시간보다 20분 정도 늦게 찾아왔다.

태도는 뭔가 미안해 하는 것 같은데
지금 기분을 물으니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난 참 의아해하며, 기분이 나쁘다고요 하고 다시 되물었다.
그렇단다. 늦어서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다.
아~~ 이청년은 늦은 것이 기분이 나쁘구나 하고 이해하고
함께 진로 탐색결과와 심리 검사결과에 대한 작업에 들어갔다.

청년은 아직 자신이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청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카리스마도 있고, 나름의 논리도 있고, 바라는 상도 있고
그리고 자신이 어떤 것을 원하는 지도 나름 알고 있어보였다.
스스로가 자신이 이런 것들을 알고 있다고 깨닫고 있지는 못하지만...
더구나 청년은 매우 효자였고, 아주 반듯한 삶의 틀(?)도 지니고 있었다.


이 청년을 만나고 나서 난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사실 이런 젊은이를 만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지라 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의 젊은이들이 자신을 참 잘 모른다는 것이다.
게다가 성적에 맞는 과의 선택으로 자신의 전공에 대한 확신도 없다.
심리 검사 결과로 나온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맞아요, 맞아요' 라는 말들은 하지만
자신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자신은 형편없고, 부족하고, 한심하고, 게으르고, 등등.......
이런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비난하고 지적하고
소위 말하는 자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기에 성격과 맞물려지면 더욱 그 양상은 심각해진다.
내성적인 친구는 많은 문제의 원인들을 자신으로부터 시작하여
자신을 주눅들고 위축들게 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고
외향적인 친구들은 그저 순간적인 재미에 빠져 중독으로 자신을 몰고 가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2,30대의 이런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친구들이 언제 어느 때부터 이런 모습으로 살아왔건 지금 부터도 결코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말 제대로된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자신을 제대로 알고 나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결정이 결코 그 자신의 전생애를 돌아보건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정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면 다시 자신의 삶을 재구조화해 볼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나서 진로를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는 겻이다.
4,50대에도 자신의 진로를 변경하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그에 비하면 2,30대의 친구들은 무한한 가능성과 시간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재구조화할 시간을 갖도록 하자.
어쩌면 이것이 진로 결정 이전에 꼭 해봐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성적에 맞는 삶이 아니라 정말 살맛나는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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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9.01.31
12:19:33 (*.128.16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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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맑음

2009.01.31
22:43:39
(*.177.245.245)
뼈저리게 느끼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왔던 저로서는 너무나 큰 동감을 합니다.

[레벨:4]자유

2009.02.03
20:43:12
(*.128.224.13)
크게 공감합니다.
참 의미없는 짓이지만 가끔씩은 저도
조금만 더 일찍 저 자신을 돌아보고, 용기를 내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많이 달랐졌을까요?
아니면, 되돌린다 하더라도 운명적으로 그런 과정과 시간이 제게는 필요한 것이었을까요?

이제는 늦었다고 후회하거나, 지금도 빠른거라고 자위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저 자신이 되고싶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레벨:3]평온

2009.02.17
00:14:17
(*.37.52.238)
마음을 울립니다~. 20~30대의 젊은이들뿐 아니라 40~50대 사람들도 자신의 진로를 수도 없이 변경한다는 것에도 수긍이 됩니다.. 바로 저 자신도 40넘어 상담가가 되겠다고 그것도 능력있는 상담가가 되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부분은 젊은이들뿐 아니라 40넘은 저에게도 해당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청년이 아주 반듯한 삶의 틀(?)을 지니고 있음을 보였음에도 정작 자신을 제 대로 볼 수 없는 모습이 나타났다.... ㅠㅠ 저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변사람들에게 피해주지 말자, 나 자신을 믿자..라는 신념을 가지고 내가 노력하는 만큼 돌아오는 나에 대한 댓가만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만큼 성장은 했는데 정작 하루하루 살아가는 내 자신에게는 가혹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나'의 모습은 있었으나  달리고 있는  '나'는 엄청 힘들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즉 삶의 반듯한 틀은 있었으나 그  틀로 인해 힘겨웠던 나를 보지 못했고 그 틀로 인해 주변사람들도 힘겨웠으리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젠 네모난 틀을 바꾸려고 합니다.. 동그라미 틀로요.. 틀이 있는데 틀을 없애기에는 너무도 힘겨운 것 같아서요.. 동그라미 틀은 뽀족함이 없으니 주변사람들 상처받지 않겠지요? 또 저는 둥글둥글 굴러가면서 여유를 갖을 수도 있을 것 같구요.. 굴러가는 동그라미 틀을 마음에 내려놓으면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지지 않을까....영원님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레벨:4]들국화 (린다)

2009.02.19
18:26:54
(*.70.64.170)
아~~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그청년이 어렷을때  공부를 다그치면    긴장해서 화장실만 들락날락거렸던
소심하고.심성은 착했지요.
뭔가가 자신을 몰아부치는것같으면  힘들어 하지요
이번집단에 가기를 ....
여름엔 본인이 생각을 해본다고 합니다.
그래도
영원님과 만남후 자신에 대해 뭔가 조금씩 알게 되느느것같다고 하는군요.

후후   엄마와 닮으면 안되는데..

[레벨:6]영원

2009.02.19
20:11:46
(*.128.163.165)
들국화님~~
혹여...마음 상하지는 않으셨나?  염려되는데...
보셨군요.  ㅎㅎ
나 이 청년 매우 호감갑니다~
다시 만나 이야기 하고 싶은 친구입니다.
어머니가 누군신지 부럽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나 봅니다.
여름에 만난다면 더 반가울 것 같네요~~

사실 엄마 많이 닳았더군요.
매력적인 카리스마가 ㅎㅎㅎ

[레벨:2]오예스

2009.03.07
00:04:46
(*.241.94.98)
내가 요즘 군인들을 상담하며 늘 느끼는 대목입니다.
외모와 관게없이 자신을 잘 모르고있는 많은 젊은이들
그들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둔 우리의 현실 사회 가정이 염려된다는 것이지요.
작은 곳, 기초인 곳 가정문화를 잘 만들어 가는 것 가정교육이라는 구태의연한 단어가 적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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